나들이 겸 부모님 모시고 다녀온 하남마방집.
7-8월 경 이전을 앞두고 있다 하니 이전하기 전에 다녀와 보고 싶었다.
마방집 의미는 옛날 나그네와 말이 쉬는 곳이라는데..
100년 전통이라고 하기엔 그보다 더 오래된 곳인 걸까?
지금이 2024년인데 100년전은 일제강점기... 말 타고 다니던 시기면.. 흠.
아무튼
언제부터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현재는 한정식 집인걸로.
〈마방집〉
위치
경기 하남시 하남대로 674
영업시간
11:00 ~ 21:00
(15:00 ~ 16:00 브레이크 타임)
예약이 안되는걸로 알고 있어서 오픈시간에 맞춰서 찾아갔는데..
예약이 되는건가?
입구옆에 예약자 리스트를 적어두는 칠판이 있었.. 는데.. (예약되는지 여쭤볼걸;)
그냥 대기자 명단을 걸어두신 것 같기도 하다.
분명 11시 전에 도착했는데 이미 식사하는 분들도 있고.. 뭐지? 허허
입구에서 인원을 말씀드리니
지하여장군대기표를 주시면서 방을 안내해 주셨다.
우리는 여기 사랑방에서 단독으로 조용하게 먹을 수 있었다.
(안에서 바깥소리는 들렸음 )
이런 찐 한옥 정말 오랜만이다.
문도 이중문에 한지로 발라져 있고
분위기 운치 있다.
메뉴
메뉴는
한정식이 기본이고 소나 돼지 불고기, 더덕구이, 보김치, 굴비를 추가로 주문해야 한다.
한정식에는 나물반찬과 찌개만 나오므로 추가로 더 시키는 게 낫다.
우린 한정식만 주문할뻔했는데
고기 없다고 아주머님이 말씀해 주셔서 고기만 추가했지.
내부
우리가 자리 잡았던 사랑방 외에도 곳곳에 방이 꽤 많았다.
날씨 좋을 땐 저 밖에서도 먹었을 것 같고
뒤편 높은 지붕도 별채라 또 그곳에서 식사해도 새로운 기분이 들 것 같다.
들어오는 입구에 화장실, 그 앞에 난로
처마 밑에 메주들
연식이 느껴지는 정겨운 모습들이다.
음식 나오기 전 주변 둘러보는데 다른 방으로 가는 상차림 발견.
저런 식으로 한상을 차려서 직접 날라준다.
부엌에서 상 차려서 안방으로 가져오던 옛날방식. 정겹다.
따뜻한 방에서 얘기하고 기다리다 보니 음식이 나왔다.
일단
처음 차려진 상을 보고
솔직히 느낀 점을 말하면..
사진으로 보이는 것보다 상은 작은 느낌.
나물 접시 수는 많지만 약간 평이한 나물이 많은 것 같기도 하고
(요즘 나물 나오는 시즌이 아니라서 그런가?)
상이 좁아서인지 나물접시가 손바닥만한데
고기 빼고 인당 17,000원 한정식이라고 하기엔 다소 비싼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요즘 물가가 비싼 것도 한 몫하는듯하고
고기 안 시켰음 어쩔뻔했나 싶었다.
돼지불고기는 빨간 양념, 소불고기는 간장 양념이라 하나씩 먹어봐도 좋을듯한데..
우린 돼지만 시켰구나! 하하하
불고기도 맛있고 된장찌개도 욤뇸뇸~ 맛있었다.
(사진은 없지만)
말씀드리면 비빔밥 그릇을 주신다.
나물을 원하는 대로 넣고 비벼서 먹어도 좋지만
그냥 나물만도 꼭 먹어보라고 하고 싶다.
나는 반은 비벼먹고 반은 그냥 먹었는데
비벼먹으니 나물 특유의 맛이 잘 안 느껴져서
진짜 그냥 비빔밥 같았다 ㅋㅋㅋ
역시 고추장의 힘.
다 하나로 만들어 버렸다 ㅋㅋ
맛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냥 비벼버리기엔 나물이 좀 아까운 느낌쓰?
(또 사진은 없지만) 다 먹고 나면 후식으로 숭늉을 주신다.
오랜만에 먹어보는 숭늉후식~
구수해!
다 먹고 계산하는 카운터옆 쪽을 보니
주방이랑 옛~~ 날 시골 할머니댁에서 볼법한 한옥 마루가 보였다.
저기도 식사를 할 것 같기도 하고. 예전엔 저기서 일상생활 하셨을 것 같다.
정말 오랜 연식이 느껴진다.
전반적으로 건물이 정말 오래돼서 이전을 준비하나 보다 싶었다.
새 건물이 관리하기에도 훨씬 수월할 것 같고
하지만 예스러움은 좀 덜할 것 같기도 하고..
뭐~
맛은 나쁘지 않다.
가격은 약간 비싼 듯 아닌 듯 애매한 느낌이다.
근처 지날 일이 있다면 다음엔 소불고기나 보김치를 먹어봐야겠다.
아마도 그땐 이전한 뒤 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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