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서양미술

[아티스트] 도널드 저드 (미니멀 아트) 작품 감상 포인트

츄츄네 2023. 9. 27.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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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멀 아트와 도널드 저드 작품 감상 포인트

 

 

미술관에 관람하러 갔을 때 어떤 형체가 있는 작품을 보면 작가의 의도를 파악하기 쉽다. 하지만 현대 미술로 접어든 요즘, 대상을 표현한 구상 미술과 물감과 재료만으로 이루어진 추상미술이 다양하게 관찰된다. 미술관에 입장한 다음 가장 난감한 순간은 무엇을, 어떻게 관찰해야 하는지 모르는 순간일 것이다. 

 

 미술이 전개해 오면서 가장 최소한의 소재와 형태로 표현된 사조는 미니멀 아트일 것이다.  회화와 조각의 모든 형태를 생략하고 물질 그대로만 표현하고자 했던 미니멀 아트.

관람자들은 어떤 부분에 집중해서 감상해야 할까?

 

 

 

1. 미니멀 아트 

(1) 배경

미술의 역사는 대부분 이전 세대가 표현한 것에 반기를 들고 새로운 시도를 하면서 이루어졌다. 미니멀리즘이 싹트기 바로 전인 1950년대에 미국에서는 추상표현주의 작가 잭슨 폴록(Jackson Pollock·1912~1956)을 중심으로 한 ‘액션 페인팅’이 대세였다.  잭슨 폴록은 캔버스를 바닥에 놓고 그 위에서 춤을 추듯이 붓으로 물감을 자유분방하게 떨궈 격정적인 추상화를 그렸다. 어떤 특정 사물을 재현하는 게 아니라 작가의 내면에서 솟아오르는 뜨거운 감정을 그대로 표현한다는 의미였다. 

추상표현주의 잭슨 폴록 화가/ 1912~1956


 유럽의 귀족적이고 묘사중심 미술에서 벗어나 새로운 미국의 미술을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받았던 잭슨 폴록은 ‘국민화가’로 인기를 얻었다. 하지만 액션 페인팅 화가들은 모양도 정신없고 색깔도 정신없이 작가의 주관적 감정을 너무 심하게 담는다는 비난을 받았다.


 그래서 1960년대에는 이에 반기를 들고 ‘팝아트’와 ‘미니멀리즘’이 출현했다.  ‘팝아트’는 소재적인측면에서 기존미술의 주제가 아닌 대중문화 상징물을 활용하며 미의 가치체계를 변화하고자 했다. 반면  ‘미니멀리즘’은 모든 미술적 요소를 최소화하며 예술 고유의 개별성과 특성을 표현하고자 했다.

(2) 특징

미니멀리즘은 단순히 형식의 최소화만 말하는 것이 아니라 최소한의  형태에서 최대의 효과를 이뤄 내는 것을 의미한다. 

<칼 앙드레 . 등가8. 1968>

어떤 모습을 재현했다면 관객들은 그 재현의 대상에 관심을 가진다. 하지만 이렇게 통 보여주는 게 없는 회화나 조각에서 사람들은 그 조각의 재료, 색깔 등 물성(物性)밖에 볼 수 없다. 미니멀리즘은 이렇게 어떤 특별한 대상을 재현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지 않고, 그냥 작품의 재료가 가진 성질을 보여주는 데 최선을 다하고자 했다. 그들은 기념비적으로 웅장하거나, 역사적인 이야기, 고귀한 재료, 이지적인 구조 혹은 시각적으로 흥미진진한 경험을 철저하게 거부했다.

 

기존의 회화와 조각이 작가의 의도를 대변하기 위해 또는 내용 전달을 위해 사용된 것으로 인식했고 그것으로부터 탈출하여 미술 고유의 근본적 구조를 강조하며 마티에르의 풍부함, 감성의 표출을 거부하고 미술이 물질화, 몰개성화, 최소한의 조형 요소만을 사용하여 사물에 고유한 특성을  강조했다.  그로 인해 기하학적 단순성과 기계적 규칙성 및 공업 재료와 기법을 적극 활용하여 물질성을 강조했고 작가를 설계자 역할로 국한하거나 작품을 받침대 없이 바닥이나 벽 천장 등의 실제 공간에 설치하는 방법을 활용했다. 

 또한 작품 내부의 구성 요소에 국한하지 않고 작품을 둘러싼 주변 환경이나 표면이 외부 환경과 감상에 관심을 돌리게 되면서 작품이 놓인 위치 담당자의 관람 위치 벽이나 천장 같은 다른 구조물과의 관계 조명 등이 감상에 적극적으로 개입됐다. 

미니멀리즘의 특징 :  형태의 단순성/  대상의 명료성/  기하학적 형태의 반복성 / 재료 고유의 사물성

 

 

2. 도널드 저드 ( Donald Clarence Judd, 1928~1994)

(1) 설명

도널드 저드는 미니멀리즘 작가들 중에도 회화가 아닌 ‘조각’에 집중했다. 조각작품과 그 작품이 설치되는 공간이 어떤 관계를 가지는지에 신경을 썼다. 이를 테면 10개의 철제 직육면체가 똑같은 간격을 두고 벽에 붙어 있어 직육면체들 사이의 간격조차 작품의 요소가 된다. 작가이면서 동시에 이론가이기도 했던 그는 1965년에 이런 글을 썼다.
“3차원은 실제 공간이다. 유럽미술에 나타나는 못마땅한 특징인 ‘환영(illusionism)’의 문제가 3차원 작품에는 없다. 3차원 작품은 본질적으로 평면 회화보다 흡입력이 있다.”

<도널드저드설치 전경>

(2) 특징

 수학적 정확성이 입각해 객관적인 태도로 작품을 제작하며 평행사변형으로 된 요소들을 일정한 간격을 두고 반복했다. 작가의 손맛이 느껴지지 않는 기계로 제작된 스테인드 스틸이나 플라스틱, 유리, 합판 상자 등을 이용해 단순한 기하학적 미니멀 조각을 제작해  복제가 가능하도록 했다. 저드는 가공되지 않은 금속 자체의 질감과 동일 단위의 반복을 통해 작가의 개성이나 어떤 상징적 표현성을 모두 배제하며 재료적 물질성만을 강조하고자 했다.

 

똑같은 모양을 찍어내는 기계적 제작방식을 택해서 이전까지 미술작품이라면 당연히 유일무이하고, 감정이 풍부하고, 표현이 풍부해야 하는 것으로 여겨졌는데, 미니멀리즘 작가들은 이를 완전히 무시했고 미술이 관객에게 ‘환영(幻影)’을 심어줘서는 안 된다는 의지가 담겨 있었다.

<도널드저드. 무제.1969>


미니멀리즘을 거치면서 자신의 외부적 형태나 위치에 관심을 기울이는 형체회화나 건축적이고 환경적인 조각으로 예술 장르 간 경계가 허물어지기 시작했다. 작품이 내부적 요소보다는 작품에 외부적 요소와 믿는 관계를 중시하게 되고 외부 환경 과의 관계를 일깨우는 계기가 되었다. 그로 인해 감상자는 작품을 규정하는데  적극적인 역할을 한다. 

 

 

(3)마무리
 저드의 전시회는 다양한 사각형이 있다. 단순한 기하학적 형태의 반복을 통해 도날드저드가 표현하려고 하는것은 무엇일까? 그는 물질의 속성으로 감상하는법을 가르쳐준다. 회화의 환영성을 거부하고 관람자 위치에 따라 다양하게 반사된 작품의 표면은 단순한 하나의 형태에서 각각의 물성과 크기, 빛과 그림자가 표현된다.  보는시점에 따라 작품의 모습이 달라지며 표면과 표면의 색상차는 새로운 감상거리를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