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서양미술

[용어] 현대 미술 관련 용어 정리(1)

츄츄네 2023. 12. 16.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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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로캔버스

 

(1) 정의

밑 칠 하지 않은 캔버스를 지칭하며 기존 캔버스는 아마포와 목면 등으로 만들어진 화가용 캔버스는 나무틀에 매어 밑 칠을 하여 사용된다.

 

(2) 특징

밑칠을 하지 않은 캔버스는 물감을 흡수하며 섬유가 물감에 섞는 화학제재에 의해 약화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오늘날 유화의 기저재로 사용되고 있는 캔버스는 판을 대신하여 15세기 후반부터 사용된 것이다.  그러나 미국 화가 루이스 Morris Louis (1912~1962)는 오히려 그 효과를 적극적으로 이용해 캔버스에 물감이 스며드는 역설적인 작업을 선보였고 이후로 많은 작가들이 그러한 효과에 주목했다.

 


 

2. 마블링

 

(1) 정의

미술 표현의 한 기법으로서, 물 위에 유성 물감을 떨어뜨려 저은 다음, 종이를 물 위에 덮어 물감이 묻어나게 하는 기법이다.

 

(2) 특징

물과 기름의 반발작용을 이용하거나 물과 서로 다른 농도가 지닌 특성을 활용하여 찍어내는 작품의 기법이다. 마블링자체로 작품을 완성하기보다는 여기서 얻은 우연적인 형태 위에 다시 작업하는 게 일반적이다. 

 


 

3. 마스킹 기법

프랭크 스텔라 작품

 (1) 정의

하드에지 계열의 미술가들이 날카로운 경계선을 나타내고자 할 때 그림의 일정 부분을 물감이 스며들지 못하도록 하는 기법으로 다양한 마스킹 재료가 활용될 수 있다. 그림에서 특정 부분을 보호해 물감이 칠해지지 않도록 하는 데 사용하는데, 보호하고 싶은 부분에 마스킹을 한 후 물감을 칠하고 제거하면 보호된 부분의 테이프 물감도 같이 제거되어 원하는 곳에만 물감이 칠해질 수 있다.

 

(2) 종류

마스킹을 할 때는 마스킹 테이프와 마스킹 액을 사용하는데 마스킹 테이프는 건물처럼 직선적인 대상을 보호할 때 좋고, 붓에 찍어 사용하는 마스킹 액은 자유로운 형태나 하이라이트처럼 작은 부분을 보호할 때 적합하다. 마스킹 액은 그 위에 칠해진 물감이 다 마른 후에 손이나 지우개로 살살 문질러 벗겨 내면 되는데, 종이가 너무 거칠면 제거하기 힘들고 너무 매끄러우면 종이가 손상되기 쉽다


 

 

4.  메르츠

슈비터즈 메르츠

(1) 정의

 독일 다다이스트 슈비터즈 Kurt Schwitters(1887~1948)가 자신의 예술 작품에 붙인 명칭이자, 그의 예술을 대표하는 개념이다. 메르츠라는 단어 자체는 'Kommerz-und Privatsbank'라는 문구가 적힌 인쇄물에서 우연히 선택한 글자를 조합한 것이다. 슈비터즈는 제1 차세계대전 말부터 병마개. 신문지, 광고 전단, 기차표, 단추, 성냥, 못 등 일상생활에서 버려진 폐품들을 이용해 콜라주 하기 시작했으며 다양한 재료 간의 조화와 물질의 만남으로 인한 대비 효과를 통해 기존의 회화에서는 찾을 수 없는 가능성을 모색하고자 시도하였다. 

 

(2) 의미

메르츠의 중심 사상은 폐품 미학과 우연성이라고 할 수 있다. 슈비터즈에게 메르츠는 시각(vision)으로 확장될 수 있는 모든 예술 형태를 의미했으며, 이것은 쓰레기임임에도 불구하고 조형성을 지닌 작품으로 승화되었다. 
우연한 만남과 의외성, 미술적 생명력을 지닌 메르츠는 산업적 시정을 감지하게 하며 또한 추상적 차원으로 다가설 수 있는 가능성을 선보였다. 그러나 슈비터즈의 이러한 서정성은 베를린 다다이스트인 휠젠벡Rihardt Hulsenbeck에 의해 '핏기 없는 표현주의의 추상성'과 '나약한 감상성'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3) 종류 - 회화(메르츠 빌트) / 조각(메르츠 바우)
슈비터즈는 1920년경부터 본격적으로 메르츠를 중심으로 그의 예술 사상을 펴기 시작했다. 회화에서 출발한 메르츠 작업은 점차 이차원적인 평면 작업에서 발전하여 삼차원의 오브제로 발전하였다. 그리고 조각들은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건축적 차원으로 확장되었는데, 메르츠는 이 같은 발전 단계에 따라 평면 작업인 '메르츠 빌트'와 현실 공간 속에 위치한 입체 작품인 '메르츠 바우'로 나뉜다. 슈비터즈는 하노버에 있는 자신의 집에 일종의 환경물인 메르츠바우를 조성하였고 여기에서 정기적으로 다다이스트들의 모임을 주최하였다.
메르츠 미학에 입각한 건축물인 메르츠바우는 삶과 예술을 총체적으로 종합한 환경 미술이며 또한 예술 간의 구분을 넘어선 총체 예술로 파악될 수 있을 것이다. 그중에서 슈비터즈가 1940년 영국으로 망명한 후에 제작한 말년의 메르츠바우는 시간이 지나면서 2층으로까지 확대되었다고 한다. 메르츠를 통해 추구한 슈비터즈의 폐품 미학은 전후에 등장한 정크 아트의 선구자로서 새롭게 재평가되었다.

 


 

 

5. 모노크롬

이브클랭 블루

(1) 정의

단일한 색조를 명도와 채도에만 변화를 주어 그린 단색화로 다색화(polychrome)와 대비되는 개념이다. 색채뿐만 아니라 내용, 주제, 선, 형태를 거부한 모노크롬은 구성의 질서를 추구하는 전통적 미술 개념에 대한 반발로 시작되어 전체주의적(wholistic) 관점에 기반을 두고 있다.


(2) 전개
모노크롬의 기원은 20세기 초 절대주의 화가인 말레비치 Kasimir Malevich(1878~1935)의 <흰 바탕 위의 검은 사각형>과 러시아 구축주의 작가인 로드첸코 Alexandre Rodchenko(1891~1956)의 <검정 위의 검정>을 들 수 있다. 1945년 이래 만조니 Piero Manzoni(1933~1963), 폰타나 Lucio Fontana(1899~1968), 클랭 Yves Klein(1928~1962), 라인하트 Ad Reinhardt(1913~1967), 맨골드 Robert Mangold(1937~ ), 라이만 Robert Ryman 등의 작가들이 단색회화 작업을 전개하였다.


(3) 예시
특히 1946년 최초의 단색 실험을 시도한 클랭은 1957년 일명 ‘인터내셔널 클랭 블루 IKB, International Klein Blue’라고 불리는 그의 고유한 청색 모노크롬을 고안하였다. 그는 청색이 가장 비물질적이고 절대와 무한을 표상하는 색이라고 생각했으며 이를 통해 비물질적인 실체를 추구하고자 했다. 클랭은 청색 이외에도 금색(monogolds)과 장미색(monopinks)의 모노크롬을 말년에 제작하였다. 청색이 정신성을 의미한다면, 금색은 절대, 분홍색은 삶을 상징한다.
이처럼 자신만의 고유한 모노크롬 색상을 창조하였던 클랭은 더 나아가서 그것으로 특허까지 받았다. 한 가지 색상으로 이루어진 모노크롬은 특히 1960~1970년대에 이르러 하나의 주요한 추상회화 양식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그 배경으로는 그린버그 Clement Greenberg(1909~1994)가 말하는 모더니스트 회화의 매체 순수성과 환원주의 미학, 평면성의 대두, 미니멀 아트 등을 꼽을 수 있다. 색면회화에 있어서 색에 대한 사고의 판단 정지를 추구했던 비색주의 경향들은 그 예라 할 수 있다.